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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폭싹 삮았수다는 여자로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드라마인데요. 제주도의 진짜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폭싹 삮았수다’는 화려한 배경이나 자극적인 콘텐츠 없이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촬영지가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방송 속 감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주요 촬영지 3곳, 각 장소의 생생한 분위기,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방문 팁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1. 폭싹 삮았수다 촬영지 소개 – 제주 동부의 조용한 마을
‘폭싹 삮았수다’의 주 촬영지는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일대로,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정겨운 시골 마을입니다. 실제로 찾아가 보면, 방송에서 느껴지던 잔잔한 감성이 왜 그렇게 깊게 전해졌는지 단번에 이해됩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와 고즈넉한 돌담길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보다 바람과 나무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곳이랄까요. 작은 시멘트 골목길은 방송에서 출연진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눴던 장소와 똑같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소 낡았지만 정겨운 촌집들 사이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숨을 크게 들이쉬게 됩니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이, 이곳엔 있더군요. 마을 한가운데에는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던 정자나무 쉼터가 실제로 있었는데요, 나무 그늘 아래 놓인 평상 위에 앉아 바람을 맞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게 되더라고요. 이 마을의 특징은 사람들의 생활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일상 속 공간을 잠시 빌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방송 속 장면과 현실의 풍경이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선 소리를 낮추게 되고, 걷는 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집니다. 아마 ‘폭싹 삮았수다’가 주는 편안함은 이 마을이 가진 조용하고 담백한 분위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2. 촬영지별 위치 및 특징 – 지도에도 없는 감성 명소들
촬영지라고 해서 네비게이션에 검색하면 바로 나올 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대부분이 주소가 없는 골목, 작은 밭길, 해변가 오솔길이기에, 방송 장면과 비교하며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① 성산읍 난산리 마을은 방송의 중심 무대였습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한 오래된 돌담집은 실제로 출연진이 머물렀던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외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벽돌이 조금씩 무너진 곳, 휘어진 대문, 부엌에서 피어오르던 연기까지, 그대로입니다. 주민분의 양해를 구하고 담장 밖에서 바라보았을 때, TV 화면에서 보던 감동이 확 밀려왔습니다.
② 표선해비치 해변 인근은 출연진이 산책하며 나직하게 대화를 나누던 장소로 등장합니다. 이곳은 관광객이 적고 파도가 낮게 일렁이는 해안이 특징인데요, 그날따라 물안개가 옅게 깔려 바다가 마치 수묵화처럼 보였습니다. 출연자들이 나란히 걸으며 “참 좋아요”라고 했던 장면이 떠올랐고, 나도 모르게 바닷가를 천천히 걸으며 귓가에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더군요.
③ 남원읍 위미리 감귤밭은 방송 중 따스한 대화를 나누던 명소로,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나뭇가지마다 주황색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햇살에 반사된 빛이 눈부셨습니다. 밭 가장자리에 놓인 낡은 나무의자, 수확 바구니, 쌓아둔 감귤박스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촬영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죠. 이곳의 공기는 감귤 향으로 가득했고, 바람도 참 부드러웠습니다. 이런 장소들은 대체로 비공식 장소이기에 지도로 확인할 수 없거나 사유지에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지역 관광안내소나 마을 주민에게 문의하거나, 방송 장면을 캡처해 비교해 보며 찾는 방식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지역 분들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만큼, 무단 진입은 절대 금지이며, 예의 있는 방문은 필수입니다.
3. 방문 팁과 일정 추천 – 감성을 따라 걷는 힐링 루트
촬영지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빠르게 돌아보는 여행보단 느긋하게 둘러보는 여정을 추천합니다. 특히 2박 3일 코스로 여유 있게 이동한다면 방송 속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1일차 일정은 제주공항 도착 후 바로 동부 지역으로 이동, 성산읍 난산리 마을을 방문해 천천히 골목을 걸어보고, 마을회관 근처 쉼터에서 잠시 머무는 걸 추천합니다. 오후에는 표선해비치로 이동해 해안 산책길을 걸으며 일몰을 맞이하면,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
2일 차는 감귤밭 탐방과 근처 마을 카페 탐방, 이 일대는 SNS에 알려지지 않은 ‘로컬 카페’들이 있어, 방송과 비슷한 분위기의 조용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감귤밭을 걷다 보면 동네 강아지들이 느긋하게 따라오고, 어르신들이 감귤을 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 리듬이 이곳엔 흐르고 있죠.
#####여행꿀팁######
- 렌터카는 필수입니다. 동부권은 버스 간격이 길고, 골목 안 촬영지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렵습니다.
- 시간대 선택이 중요합니다. 오전 7~9시 또는 오후 4시 이후가 가장 한적하며, 사진도 잘 나옵니다.
- 준비물로는 여분의 배터리, 선캡, 걷기 좋은 신발을 챙기세요. 소리 없는 영상처럼, 걷는 여행이 중심이 됩니다. 특히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11월, 그리고 제주스러운 고요함이 더해지는 1월 즈음은 방송 속 분위기와 가장 닮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 찍는 여행’보다는 ‘느끼는 여행’으로 이 코스를 즐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 어떤 말보다, 조용히 제주 한 켠에 앉아 바람을 마시는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폭싹 삮았수다’는 단순한 예능이 아닌, 제주라는 공간과 사람, 그리고 시간을 담은 기록이었습니다. 그 촬영지를 직접 걸어본다면, 프로그램이 담았던 여운과 진심이 왜 특별했는지 새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주의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조용한 마을과 들판에서 진짜 힐링을 느껴보세요. 이 감성 여행은 분명 당신의 마음을 폭싹 녹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