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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멋진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데, 포토샵의 포자도 모른다... 그래도 포기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포토샵 없이도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요즘은 디지털 드로잉 입문자가 굳이 무거운 프로그램이나 비싼 유료 툴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퀄리티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2024년 현재는 다양한 모바일·태블릿 기반 일러스트 앱들이 발전하면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죠. 이 글에서는 단순한 앱 소개를 넘어, 직접 사용해 보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사용자 친화적이고 기능까지 우수한 일러스트 앱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드로잉 입문자,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분,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분들까지 모두 참고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사용자 편의성 높은 앱
디지털 드로잉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고민이 됐던 건 ‘어떤 앱을 써야 할까?’였습니다. 포토샵은 너무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졌고, 유료 프로그램은 구매하기 전에 확신이 없으니 망설여졌죠. 그때 처음 사용하게 된 앱이 아이비스 페인트(Ibis Paint)였어요. 이 앱은 제가 드로잉의 재미를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고마운 앱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정말 직관적입니다. 메뉴 아이콘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필요한 기능들이 명확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초보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레이어 개념도 아이비스 페인트에서는 굉장히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실시간 레이어 미리 보기, 불투명도 조절, 클리핑 기능까지 있어서, 처음 접한 저도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브러시 옵션은 정말 감동이에요. 펜, 연필, 수채화, 마커 등 다양한 스타일의 브러시가 무료로 제공되고, 광고 한 편만 보면 프리미엄 브러시도 일정 시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유료 결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에게 많은 선택지를 주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 외에 제가 유용하게 썼던 앱은 메디방 페인트(MediBang Paint)예요. 이 앱은 만화나 웹툰을 그리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화되어 있어요. 말풍선, 프레임 분할, 톤 삽입 같은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서, 만화 한 편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이에요. 또 이 앱의 하이라이트는 ‘클라우드 연동’입니다. 모바일에서 스케치한 파일을 PC 버전으로 이어서 작업할 수 있어서,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아요.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로 아이디어를 정리해 두고, 퇴근 후 집에서 태블릿이나 PC로 완성하는 식이 가능하죠. 또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건 스케치북(Sketchbook)이라는 앱입니다. 이 앱은 굉장히 미니멀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림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에요. 쓸데없는 기능 없이 꼭 필요한 브러시, 색상 휠, 레이어만 구성되어 있어, 드로잉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연필 드로잉이나 간단한 컬러링 연습용으로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전문가도 만족하는 고성능 앱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높은 수준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진짜 제대로 작업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부터는 단순한 앱보다는 전문가용 기능이 있는 앱들이 필요해지죠.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준 앱 중 하나가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Clip Studio Paint)입니다. 처음엔 인터페이스가 살짝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그 기능의 방대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단순한 일러스트뿐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작업까지도 가능한 수준이에요. 특히 레이어 관련 기능이 강력해서, 수십 개의 레이어를 써도 속도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더라고요. 벡터 레이어를 이용하면 선의 품질도 유지되기 때문에,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깔끔한 선화를 그릴 수 있어요. 특히 태블릿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는 작업 효율을 크게 높여줍니다. 단축키 설정도 자유롭고, 브러시 커스터마이징도 굉장히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게다가 3D 모델 연동 기능을 활용하면, 인체 포즈나 배경 구도도 쉽게 설정할 수 있어서 복잡한 장면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는 iPad 사용자라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앱이에요. 이 앱은 브러시의 퀄리티가 어마어마하고, 특히 압력 감지나 기울기 감지 기능이 탁월해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작업 히스토리 자동 저장, 타임랩스 녹화 기능, 컬러 추출 기능 등도 디테일하게 잘 갖춰져 있어서, 작업 퀄리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iOS 전용이라는 것인데,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Affinity Designer를 고려해 볼 만해요. 이 앱은 벡터 기반이기 때문에 로고 디자인, UI 디자인, 인포그래픽 작업까지도 모두 가능하고, 레이아웃 디자인 작업까지 병행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동시에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고성능이면서도, 한 번만 결제하면 끝이라 가성비가 정말 뛰어납니다.
무료로도 충분한 퀄리티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하면서 ‘과연 무료 앱으로도 제대로 된 작업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지만, 직접 다양한 앱을 써본 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크리타(Krita)는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무료 앱이에요. 이 앱은 PC 전용이지만, 오픈소스로 운영되면서도 유료 앱 못지않은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크리타의 가장 큰 장점은 브러시 커스터마이징이에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브러시 수가 수백 가지에 달하고, 사용자가 직접 브러시를 만들거나 커스터마이징 해서 쓸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어요. 필터, 블렌딩 모드, 애니메이션 타임라인 등도 전부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부터 모션 제작까지 모두 가능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커뮤니티도 활발해서, 새로운 브러시나 템플릿 자료도 자주 공유되고 있어요. 유튜브나 블로그에 크리타 튜토리얼도 많아서 처음 사용하는 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역시 아이비스 페인트가 단연 눈에 띄어요. 무료인데도 광고 시청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잠금 해제할 수 있고, 자동 선 따기, 대칭 그리기, 도형 삽입 등 기본 기능 외에도 편리한 도구들이 많아요. 특히 SNS에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그날 그린 작품을 바로 친구들에게 자랑하거나 포트폴리오에 올릴 수도 있어요. 메디방 페인트 역시 무료 앱 중에서는 독보적입니다. 클라우드 저장 공간, 무료 배경소재, 텍스트 삽입 기능은 기본이고, 심지어 ‘팀 작업 기능’까지 제공돼요. 이건 웹툰 작업을 함께 하는 팀에게는 정말 유용한 기능이죠.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 간 호환도 자연스럽게 이뤄져서 작업이 끊기지 않아요.
2024년은 일러스트 앱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고가의 포토샵 없이도, 다양한 무료·유료 앱을 활용해 누구나 높은 퀄리티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대예요. 단순한 취미든, 본격적인 작업이든 자신에게 맞는 앱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드로잉의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오늘 소개한 앱 중 하나라도 마음에 드셨다면, 직접 설치해서 사용해보세요. 그림은 연습보다 ‘시작’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