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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그래피를 처음 시작할 때 느꼈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감동을 담았습니다. 손글씨에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저처럼, 지금 막 펜을 잡으려는 여러분께 이 글이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

    📌 캘리그래피, 왜 지금 시작했냐고요?

    저는 디지털 기기로만 글을 쓰던 삶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손으로 쓰는 글씨의 ‘온기’가 그리워졌습니다. 우연히 SNS에서 모던 캘리그래피를 접했고, ‘나도 이런 글씨를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문구점에서 브러시펜 하나를 샀습니다.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ㄱ’ 자 하나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글씨를 쓰는 동안은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마치 명상을 하듯 몰입할 수 있었어요. 지친 하루 끝, 조용한 공간에서 펜촉을 종이에 대고, "괜찮아,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문장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죠.

    ✍️ 캘리그래피 입문자가 겪게 되는 4단계, 저의 실제 경험담

    1. 도구 고르기에서 한참을 헤맸던 이야기

    ‘펜이 너무 많다!’ 이게 제 첫 감상이었습니다. 검색만 해도 브러시펜, 딥펜, 붓펜 등 종류가 넘쳐났거든요. 결국 가장 많이 추천받은 Tombow 듀얼펜모나미 붓펜을 사서 써봤습니다. 입문 자라면 Tombow처럼 팁이 부드럽고 얇은 펜을 추천드려요. 너무 물렁하거나 뾰족하면 처음엔 제어가 어렵더라고요.

    2. 스트로크 연습이 전부라고 느꼈던 이유

    올라갈 때는 힘을 빼고, 내려갈 때는 눌러서—이 단순한 원칙 하나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펜을 꽉 쥐면 손목이 아프고, 힘을 빼면 선이 끊기고… 저는 처음 한 달간은 오로지 선 연습만 했습니다. 직선, 곡선, 물결선, 그리고 알파벳 o 같은 원형 스트로크를 수십 번 반복했죠.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을 때 느끼는 그 뿌듯함,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3. 알파벳과 한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글자들

    모던 캘리그래피는 대부분 영문 소문자 알파벳을 연습합니다. ‘a’와 ‘e’의 둥글둥글한 곡선, ‘h’와 ‘k’의 직선과 곡선의 조화... 글자 하나하나에 리듬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다음 도전한 건 한글 캘리그래피였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여러 스타일로 써봤고, 그 글씨를 액자에 넣어 방에 걸었을 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4. 문장을 쓰며 진짜 ‘나만의 글씨체’를 찾다

    처음 썼던 문장은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짧지만 마음을 담기엔 충분한 단어였죠. 문장을 구성하다 보니 단어 간격, 글자 크기, 강조 포인트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Thank you'에 곡선을 살짝 더 넣고, ‘you’를 작게 써서 강조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하나둘씩 ‘나만의 스타일’이 잡혀갔습니다.

    🎯 캘리그래피를 매일 즐겁게 이어가기 위한 팁

    - 하루 10분만이라도 꼭 펜을 쥐어보세요. 진짜 변화를 느낍니다.
    - 예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세요. 흔들리는 선도 내 기록입니다.
    - SNS에 연습 과정을 올리면 응원도 받고 피드백도 받아요.
    - 좋은 음악과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펜 하나면 충분합니다.
    - 무엇보다, 비교하지 마세요. 글씨는 사람처럼 모두 다르니까요.

    📍 캘리그래피는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요?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셨다면, 아래 정보를 참고해 보세요. 입문자부터 중급자까지, 실력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1. 오프라인 캘리그래피 클래스

    • 백화점 문화센터 (예: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정규 강좌 형태로 4~8주 과정이 운영되며,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특징입니다. 입문자에게 특히 추천되며, 재료 키트가 포함된 경우도 많습니다.
    • 지역 캘리그래피 공방
      홍대, 강남, 대전 으로 이어지는 캘리그래피 공방 거리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 또는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며, 감성과 실습 중심의 교육이 강점입니다.
    • 주민센터 및 평생학습관
      가까운 동네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캘리그래피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담 없이 ‘나만의 글씨’를 처음 써보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 2. 온라인 캘리그래피 강의 플랫폼

    • 클래스 101
      인기 캘리그래퍼들의 수업을 집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재료 키트가 집으로 배송되며, 강의는 언제든 반복 시청 가능해 입문자에게 적합합니다.
    • 탈잉(Taling)
      줌을 통한 실시간 강의나 녹화 강의 중 선택이 가능하며, 원하는 지역이나 강사 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 YouTube 무료 채널
      ‘하루한글’, ‘오늘도 손글씨’ 같은 캘리그래피 유튜버들의 채널을 활용하면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부 채널은 연습용 PDF도 제공해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습니다.

    🏢 3. 미술학원 및 디자인 전문 학원

    •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과정
      브랜딩, 타이포그래피와 연계된 캘리그래피 수업도 존재합니다. 실무 중심의 수업을 원하는 분이나, 상업용 캘리그래피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캘리그래피는 단순한 ‘글씨 예쁘게 쓰기’가 아닙니다. 저에게는 하루의 끝을 정리하는 시간이자, 내 감정을 글자에 담는 창구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꾸준히 쓰다 보면 나만의 글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펜을 들어 보세요. 당신의 감성을 가장 잘 아는 ‘글씨’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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