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한동안 "어릴 때는 그냥 잘 먹이고 재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봤고, 영유아기의 돌봄 질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버드 아동발달센터의 연구 자료를 파고들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뇌의 기본 구조 중 상당 부분이 학교에 들어가기 훨씬 전에 이미 자리를 잡는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가 저한테는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 민감기, 왜 영유아기가 결정적인가 뇌 발달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개념이 민감기(sensitive period)입니다. 여기서 민감기란 특정 뇌 회로가 막 성숙하는 시점에 환경과 경험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회로의 구조 자체가 달라..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보다 그 주변 환경이 먼저 눈에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저도 사교육 현장에서 15년을 보내면서 같은 걸 느꼈습니다.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자란 아이는 뭔가 다릅니다. 하버드 발달과학센터의 연구 보고서도 이 점을 분명히 짚고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은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더 크게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브 앤 리턴, 뇌 발달을 만드는 주고받기 아이가 옹알이를 하거나 눈을 맞추며 웃을 때, 어른이 그 신호에 반응해 주고, 아이가 다시 반응하는 상호작용을 서브 앤 리턴(serve and return)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서브 앤 리턴이란, 아이가 먼저 신호를 보내면 어른이 받아치고 아이가 다시 반응하는 일종의 '감..